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이 3억9천만 명을 돌파했다. 일 평균 가입자가 60만 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다음달 초 4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의장이 이끄는 네이버 라인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용자를 모았을까?

차지은 라인플러스 글로벌 사업개발팀장은 25일 네이버 분당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 K-Group과의 만남' 행사에서 '네이버 LINE의 글로벌 시장 진출 이야기'를 발표했다.

  네이버 라인의 성공비결은 "로컬처럼 일한다"  
▲ 차지은 라인플러스 글로벌 사업개발팀장이 25일 네이버 분당사옥에서 라인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차 팀장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때 95% 로컬인 것처럼 일한다"면서 "한국이나 일본에서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일할 때 그 시장에 맞는 조사를 하고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에서 TV 광고를 할 때 라인 스티커 캐릭터가 아시아 느낌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태리 문화권에서만 쓰는 제스처를 만들었다"면서 "제스처 동영상을 일일이 다 찍어서 한국 제작자에게 보내고 10일 동안 10개 정도 시안을 만들어서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이런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 20일 기준으로 라인 가입자는 3억9천만 명을 돌파했다. 국가별로 일본이 가입자 5천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태국 2400만 명, 대만 1700만 명, 인도네시아 1700만 명, 인도 1300만 명, 말레이시아 1천만 명 등이다.

인기가 가장 높은 동아시아는 물론 스페인과 멕시코 등 스페인어권에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가입자 1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멕시코도 1천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라인은 이를 기반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각 지역에 특화된 프로모션 및 현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 등과 협력을 강화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 팀장은 이날 라인의 성공 요인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내부 팀과 배려가 중요하고 외부팀과 날카로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팀과 커뮤니케이션에서 기싸움에서 지면 안되고 대립각을 세워야 하더라"며 "외부팀과 일할 때 가장 중요했던 건 신뢰를 보여줄 타이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