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가을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노사 협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 노사는 최근 3년치 임단협을 타결해 한숨 돌렸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여전히 기약이 없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연내 노사 임단협 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추석 이후로도 갈등이 예고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정당한 이유없이 교섭 의무를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은 "회사가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것에 가능한 법적 조치를 했지만 노동청의 결정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추석 이후 우리의 조직력을 제대로 모아 총력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는 인건비 절감 등이 회사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꼭 겪어야 할 진통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투쟁은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노조도 이제 달라져야 할 때"라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7월24일 21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65일째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회사가 기본급 동결과 임금 20% 반납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과 성과급 250%+α, 자기계발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을 두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다만 10월 초 열리는 노·사·정 협의체 대화가 이런 답보 상태를 벗어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노조는 9월 초 울산시와 회사에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은 기업의 담장 안에서 해결할 수준을 넘었다"며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회사가 최근 동의했다.
회의에는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박근태 지부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노사는 8월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긴 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당초 임금 10% 반납을 제시했다가 8월 말 23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600% 등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동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새 집행부 선거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남은 시간은 더 촉박하다. 현재 노조 집행부 임기가 9월 말 끝나는데 새 집행부를 선임한 뒤 교섭을 재개하려면 몇 주 정도는 걸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노조는 '임단협은 사실상 채권단과 협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채권단의 승인이 있어야 하고 회사의 권한은 제한적이다 보니 제대로 된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하려면 향후 2~3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노조가 그동안 노력한 것은 알지만 일시적 흑자를 봤다고 과도한 요구를 하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0월 금속노조 가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강경한 태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6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71.3%의 찬성으로 가입을 가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조선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 노사는 최근 3년치 임단협을 타결해 한숨 돌렸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여전히 기약이 없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연내 노사 임단협 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추석 이후로도 갈등이 예고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정당한 이유없이 교섭 의무를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은 "회사가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것에 가능한 법적 조치를 했지만 노동청의 결정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추석 이후 우리의 조직력을 제대로 모아 총력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는 인건비 절감 등이 회사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꼭 겪어야 할 진통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투쟁은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노조도 이제 달라져야 할 때"라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7월24일 21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65일째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회사가 기본급 동결과 임금 20% 반납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과 성과급 250%+α, 자기계발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을 두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다만 10월 초 열리는 노·사·정 협의체 대화가 이런 답보 상태를 벗어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노조는 9월 초 울산시와 회사에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은 기업의 담장 안에서 해결할 수준을 넘었다"며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회사가 최근 동의했다.
회의에는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박근태 지부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노사는 8월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긴 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당초 임금 10% 반납을 제시했다가 8월 말 23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600% 등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동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새 집행부 선거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남은 시간은 더 촉박하다. 현재 노조 집행부 임기가 9월 말 끝나는데 새 집행부를 선임한 뒤 교섭을 재개하려면 몇 주 정도는 걸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노조는 '임단협은 사실상 채권단과 협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채권단의 승인이 있어야 하고 회사의 권한은 제한적이다 보니 제대로 된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하려면 향후 2~3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노조가 그동안 노력한 것은 알지만 일시적 흑자를 봤다고 과도한 요구를 하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0월 금속노조 가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강경한 태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6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71.3%의 찬성으로 가입을 가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