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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백화점 면세점 코너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춘절을 맞아 한국에 몰려오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위해 너도나도 특색있는 행사를 내놓았다.
요우커들이 실속을 챙기는 소비형태로 바뀌고 있어 유통업체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 늘어나는 요우커, 소비형태도 까다로워져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8일부터 24일까지 올해 춘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12만6천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의 평균 소비지출은 전체 관광객 평균보다 38% 많은 1인당 227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 쇼핑행태가 이전에 비해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루이비똥 구찌 등 명품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던 중국인들의 쇼핑 모습은 줄었다. 대신 MCM과 루이까또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필요한 것만 사기 위해 쇼핑목록을 작성하는 경우도 흔히 보인다.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 한국물건이라면 주워담기 바빴는데 요즈음 무료 샘플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국인들 대상으로 하는 경품행사 선물까지 따진다”고 말했다.
소비형태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요우커들 사이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떼지어 이동하는 단체여행이 인기를 잃고 있다. 대신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하는 개인여행이 늘고 있다.
개인여행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년 사이 두 배로 급증했다. 중국인 개인여행객은 2012년 69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140만 명을 넘어섰다.
장유재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대표는 “이젠 패키지관광 상품도 4박5일 가운데 이틀은 자유여행 일정을 넣어야 잘 팔린다”고 말했다.
중국인 개인여행객은 중국의 ‘웨이보’ 등 SNS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관광지가 아닌 내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지역을 손쉽게 찾아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동이 아닌 홍익대나 합정, 상수동, 청담동과 신사동 등 직접 발품을 파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며 “단체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마케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 요우커 눈길 끌기 바빠
화장품업체들은 요우커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발빠르게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장마다 중국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기획세트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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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처리퍼블릭 플래그십스토어인 명동유네스코점 |
서울 명동에 있는 화장품 매장은 중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을 필수적으로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은 명동 주요매장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여성들이 많이 찾는 베스트3 에센스 기획세트’를 25일까지 내놓는다. 스킨푸드는 매장 곳곳에 중국인들이 환급받을 수 있는 세금을 구체적으로 표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달팽이 점액 제품’을 중국어로 크게 써붙였다. 제품을 대량구매한 고객을 위해 숙소까지 무료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국제특송(EMS)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설 연휴 휴점일을 변경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개점은 설 연휴 휴점일을 변경했다. 3개점은 설 당일인 19일과 그 다음주 월요일인 23일 휴점한다. 반면 전국의 다른 점포들은 18~19일에 쉰다.
롯데백화점은 또 황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5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순금 300g으로 만든 양 한마리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10~3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춘절기간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중국인에게 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