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정부의 비공개 예산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자숙을 요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5선 국회의원인 국회의 어른으로서 후배 정치인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 자숙해 달라”고 말했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김 대변인은 “아이들 손버릇이 나쁘면 부모가 회초리를 들어 따끔하게 혼내는 법”이라며 “도리어 자식 편을 들며 역정을 내면 그 난감함은 표현할 길이 없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예산정보 무단 열람 및 유출 의혹과 관련해 국회 의원회관의 심재철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심 의원은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의원실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할 때 수행원들이 업무추진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행원들이 한방병원에서 썼다고 얘기해 확인했더니 그 호텔에는 한방병원이 없었다”며 “한두 군데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예산을 그렇게 사적으로 오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대변인의 논평과 별도로 보도자료를 내 “카드 승인내역에 가맹점 업종이 한방병원으로 나온 것은 신용카드사가 해외승인내역을 통보받아 입력하는 과정에서 국제업종코드(7011 : 호텔)가 국내업종코드(7011 : 한방병원)로 자동입력될 때 업종이름이 바뀌지 않은 것 때문”이라며 “청와대에서 허위기재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업무추진비 등 정부 예산은 법령을 준수해 정당하게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