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7일 서울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8~20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미국의 접점 찾기에 힘쓰겠다는 뜻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7일 서울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이 제기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한이 (미국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을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 사이에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얻으려는 것은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 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불가역적·항구적 평화”라며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 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면서 경제적 공동 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한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해소하고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과 미국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도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공하기 위한 열쇠로는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14일 개성에 문을 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놓고 “남북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사이에 새 선언이나 합의를 더 내놓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27 판문점 선언 등 지금까지 나온 남북 합의를 차근히 실천하면서 남북관계의 내실 있는 발전을 추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내실 있게 발전하려면 상호 신뢰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며 “나도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함께 가는 방북대표단에도 “분야별로 북한 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