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현 쿠니가미군 나키진손에 위치한 테마파크 '정글리아'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7월 개장한 이 테마파크가 아열대 원시림 환경의 장점을 살려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여겨졌다.
정글리아는 실제로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의 특성을 살려 몰입형 정글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콘셉트로 조성됐다. 영화 '쥬라기 공원'을 연상시키는 아열대 숲속에서 야생의 생명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요소들이 테마파크 곳곳에 녹아 있다.
정글리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독특한 체험 역시 단연 공룡이 등장하는 어트랙션들이었다.
먼저 ‘다이노소어 사파리’는 스태프가 직접 운전하는 지프차를 타고 공룡들이 사는 숲을 달리는 사파리형 어트랙션이다. 거대한 초식 공룡의 다리 밑을 지나가는 등 좀처럼 하기 어려운 경험을 선사하는데 공룡이 기대보다 더 실감나게 구현돼 동심을 잃은 지 오래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했다.
공룡이 등장하는 또다른 어트랙션으로는 ‘파인딩 다이노소어’가 있다. 이 어트랙션은 탑승 기구에 앉지 않고 걸어 이동하며 체험하는 워크스루형 어트랙션이다. 사라진 아기 공룡을 찾아 탐험하며 귀여운 공룡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이 어트랙션은 ‘다이노소어 사파리’보다 비교적 어린이 방문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어트랙션으로 보였다.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북부의 울창한 숲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만큼 공룡이 등장하는 어트랙션들이 잘 어울렸다.
▲ '정글리아'의 어트랙션 가운데 하나인 '파인딩 다이노소어'에서 방문객들이 아기 공룡을 구경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어트랙션은 4월29일 첫 선을 보인 ‘얀바루 토네이도’였다. 얀바루 토네이도는 엔터프라이즈 어트랙션이다. 수평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원심력을 높이다가 대형 지지대에 의해 수직으로 기울어져 공중을 도는 것이 특징이다. 좌석이 매달린 방식이라 탑승자가 공중에서 거꾸로 뒤집힌다.
그동안 정글리아는 체험형 어트랙션이 주를 이루어 성인이 즐길 만한 요소가 적다는 평가가 많았다. 얀바루 토네이도는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식사 공간도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다. ‘파노라마 다이닝’은 새 둥지 모양으로 된 공간에서 놀이공원의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보통 놀이공원에서 먹는 식사는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노라마 다이닝에서 맛본 음식들은 이러한 선입견을 깨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4월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정글리아 코스’는 오키나와 두부와 오키나와 바나나 등 특색 있는 오키나와 음식들이 포함됐다. 이러한 코스요리는 예약 없이도 점심과 저녁 모두 즐길 수 있다.
또다른 정글리아의 특징은 온천 시설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정글을 내려다보는 인피니티 온천은 하루 종일 놀이공원에서 놀며 쌓인 피로를 풀기 적합한 시설로 여겨졌다. 시설과 물품 또한 모두 고급이라서 온천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만족할만했다.
▲ '정글리아'의 식당 '파노라마 다이닝'에서 방문객들이 테마파크 전경을 내려다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주변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관광객의 시선을 잡아둘 요소로 여겨졌다.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북부의 유명 관광지인 ‘츄라우미 수족관’과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다만 개선할 점도 있었다.
우선 어트랙션의 숫자가 적어 보였다. 쇼를 포함해 모두 23개의 어트랙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테마파크와 비교해 적은 숫자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요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각각 어트랙션 4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더위와 관련한 방문객들의 불만이 나오는 까닭도 어트랙션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였다. 어트랙션 사이 거리가 멀다 보니 야외에서 걸어야 하는 시간이 긴 것이다.
정글리아 부지가 넓은 만큼 새 어트랙션을 선보일 여지는 충분해 보였다. 4월 ‘얀바루 토네이도’를 신규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테마파크 안에 숙박시설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 또한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북부의 주요 리조트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리조트 투숙객에게 정글리아 입장권을 할인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휴 리조트 가운데 정글리아와 가장 가까운 ‘더 오리온 호텔 모토부 리조트&스파’는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