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희망퇴직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2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하고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현대중공업 노조가 12일 희망퇴직에 반대해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
노조원들은 머리에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붉은띠를 매고 구호를 외치며 1시간가량 집회를 한 뒤 울산지방노동위원회까지 1.5㎞ 구간을 행진했다.
노조지부장 등 일부 간부와 조합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로 이동해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따로 집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회사가 아무런 협의도 없이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을 노동위원회에 신청했다"며 "회사 측은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해양사업부에 일감이 없어지면서 유휴인력의 해결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8월27∼29일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장(야드)는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3년9개월째 수주가 없다.
현대중공업은 8월20일 나스르 물량이 마지막으로 출항하자 휴업 신청과 함께 2600여 명의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14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이 무급휴업에서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는 방안으로 한 발 물러섰지만 노조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계속 진행하면서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