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들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2017년 상반기보다 428억 원(17.6%) 늘어난 285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순이익 규모로 사상 최대다.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상반기 순이익 2853억으로 사상 최대

▲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2017년 상반기보다 428억 원(17.6%) 늘어난 28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259억 원이다. 11곳 회사 모두 흑자를 냈다.

영업수익은 5889억 원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21.9%(1058억 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신탁보수가 64.2%였다. 신탁보수 가운데 토지신탁보수가 80.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입형 토지신탁보수는 2206억 원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9.4% 증가했고 관리형 토지신탁보수는 839억 원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56.8% 늘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회사가 직접 개발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진행한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건설자금 조달책임을 위탁자가 부담한다.

관리형 토지신탁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책임준공 확약형 관리신탁의 수탁고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책임준공 확약형 관리신탁은 시공사가 부도 등의 이유로 기한 내에 건축물을 준공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가 준공 의무를 부담하는 관리신탁제도다.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보다 수익성이 높아 2017년 말 1조4천억 원 수준이던 수탁고가 올해 6월 말 2조4천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비용은 212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3% 늘었다. 임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도 증가해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은 1831명으로 1년 사이에 200명이 증가했다.

총자산도 늘었다. 2018년 상반기 총자산 합계는 4조1036억 원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1633억 원 증가했다.

자기자본과 부채는 모두 규모가 커졌다. 자기자본은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1172억 원(5%) 증가했고 부채는 차입부채의 증가로 460억 원(2.8%) 늘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74%로 2017년 상반기보다 48%포인트 상승해 적기 시정 조치 기준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유동성이 있는 자기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신탁회사는 수탁고와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영업순자본 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신탁회사의 고유 자금이 투입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때 신탁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