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LG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미국에서 특허괴물(NPE, 특허관리 전문회사) 때문에 시달림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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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11일 미국의 특허소송 대응 협동조합인 유니파이드페턴츠(UnifiedPatents)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관리전문회사(NPE)가 미국에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128건에 이른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49건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피소됐으며, LG전자 등 LG 계열사(40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26건), 팬택(13건)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이 총 147건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소송에서 특허괴물이 제기한 소송이 87%를 차지하는 셈이다.
전체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그룹은 애플과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특허괴물로부터 소송을 많이 당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특허분쟁은 5002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6030건)보다 17%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특허괴물(NPE)이 제기한 소송은 모두 3042건으로, 이 가운데 2623건(86.2%)이 첨단기술특허와 연관이 있다.
특허괴물의 무차별 소송이 이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2012년 일종의 특허 협동조합인 유니파이드페턴츠가 생겨났다.
구글 등 70개가 넘는 기업이 조합에 가입해 특허괴물의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회원사는 대부분 미국기업이며, 유럽기업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서 특허괴물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특허괴물이 문제로 삼은 특허가 유효한지 법률적 검토를 해 미국특허청에 그 특허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을 알리는 방식으로 소송에 맞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