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주가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권 회장은 최근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투자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데 이어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소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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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은 9일 미국 뉴욕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취임 뒤 첫 해외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스코는 1994년 10월 한국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0일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1.73% 오른 26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오르긴 했지만 26만 원대는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9월 36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권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할 당시만 해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내세우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결국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말 포스코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연중최저치인 25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권 회장은 직접 기업설명회에 모습을 보이며 주가부양 의지를 보였다.
권 회장은 지난 5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당 배당금 8천 원 유지와 올해 순이익 2조 원 달성도 약속했다.
권 회장은 최근 자사주도 매입했다. 현재 권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1600여 주에 이른다.
권 회장은 지난해 취임 전 내정자 시절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을 가장 먼저 찾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도 포스코 주가가 급락하는 중에도 꾸준히 포스코 지분을 늘리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말에도 포스코 주식을 매입했다. 국민연금공단의 포스코 지분율은 8.26%로 2013년 말 7.5%보다 0.76%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포스코가 중국산 철강의 물량공세와 세계적 철강업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권오준 회장의 의지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현재 6위까지 떨어졌다. 한때 9위까지 밀려나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 주가는 2007년 10월 76만5천 원까지 오른 적도 있다. 현재 주가의 3배 수준이다.
포스코 주가가 추락한 이유는 실적부진 때문이다. 포스코는 2010년 매출 48조 원, 영업이익은 5조5천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53%에 이르렀다.
하지만 포스코 영업이익률은 2011년 7.9%로 떨어진 뒤 계속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9%로 5%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회사들이 내놓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는 최저 32만 원대다. 신한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권오준 회장이 기업설명회에 나타나 주가부양 의지를 내세운 뒤에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최문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철강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포스코 주가는 부진하지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