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가 트위터의 월간 이용자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놓고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코스톨로는 월간 이용자를 더욱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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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
10일 미국 나스닥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약 6달러 가량 올라 4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5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큰폭으로 늘고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올해 트위터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억791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나 급성장했다. 또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광고단가는 2013년 4분기보다 10% 가량 올랐다.
트위터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빅데이터사업인 '데이터라이선싱' 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라이선싱은 트위터에 올라오는 하루 5억 건의 글을 취합해 이 가운데 정보가 될 만한 것들을 판매하는 것이다. 트위터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데이터라이선싱으로 얻고 있다.
트위터는 그 결과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적자폭도 크게 줄였다. 트위터는 작년 4분기 순손실 1억254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3억8610만 달러나 감소했다.
하지만 코스톨로는 더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트위터의 월간 이용자 증가율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트워터의 월간 이용자 증가율은 1.4%에 머물렀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3%의 월간 이용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핀터레스트와 링크트인, 인스타그램 등도 트위터보다 월간 이용자 증가율이 높다.
월간 이용자 증가율은 매달 새롭게 트위터에 가입하는 신규회원이 늘거나 기존 회원이 활동을 열심히 하면 증가한다. 이 수치는 가입만 하고 활동은 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회원'을 걸러낼 수 있다. 이 때문에 SNS의 월간 실제 이용자(MAU)와 함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코스톨로는 월간 이용자 증가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편의성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트위터가 지난 1월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그룹채팅’과 ‘동영상 게시기능’이다.
트위터는 그동안 짧은 문자와 사진을 이용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트위터는 페이스북 등 경쟁 SNS에 이미 탑재된 채팅과 동영상 게시기능을 트위터에도 추가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트위터는 또 로그인 하지 않은 비회원 유저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로그인 한 회원들만 볼 수 있던 많은 자료들을 비회원들에게도 공개해 비회원의 이용률을 높이고 이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스톨로는 “로그인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타임라인을 개설하는 것이 트위터의 신규 가입자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루트를 통해 트위터에 접근한 비회원들이 트위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밖에도 ‘인스턴트타임라인’을 적용했다. 인스턴트 타임라인은 트위터에 처음 가입해 아직 팔로우하는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관심을 보일 유명인사들의 트윗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코스톨로는 "이런 서비스들을 통해 트위터를 장기적으로 이용할 사용자들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