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설시장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한국 건설사들도 해외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9일 “글로벌 건설회사 매출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특히 운송과 발전, 산업에서 설비 투자 매출의 확대가 눈에 띈다”고 바라봤다.
▲ 서울시 한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해외 건설전문지 ENR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건설회사 250곳의 해외 매출은 4824억 달러로 2016년보다 3.1% 늘어났다.
큰 빌딩 등 부동산 매출보다 인프라 및 설비 투자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부문은 2017년 기준으로 매출이 1534억 달러로 2016년보다 6% 증가했다. 발전부문은 10%, 산업부문은 31% 늘어났다.
다만 유가 변동성 확대로 석유·가스 원유생산(업스트림)부문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글로벌 건설회사 250곳의 2017년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이 2016년보다 12%, 유럽은 7%, 아시아는 6% 증가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매출이 줄어들었고 남미는 12% 넘게 감소했다.
수주잔고는 2017년 건설회사 250곳 가운데 111곳에서 늘어났다. 2014년 뒤로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송과 인프라 등 공사 기간이 긴 분야에서 수주잔고가 확대돼 지속적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2017년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의 EPC(설계·조달·시공) 해외 매출이 158억 달러를 나타냈다. 2010년 이후 최저치로 글로벌 건설회사들의 실적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건설회사 증가와 매출 회복세를 볼 때 한국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를 늘릴 여력이 커졌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해외 건설시장 매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건설사 해외 매출이 줄어드는 이유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해외 건설사 매출 증가세를 볼 때 한국 건설사들도 해외에서 수주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