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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e스포츠에 '통 큰' 투자 아끼지 않는 까닭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8-27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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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e스포츠사업에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넥슨은 업계 처음으로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고 모바일게임과 장애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 e스포츠 경기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e스포츠에서 새 기회를 찾고 있다. 
 
넥슨이 e스포츠에 '통 큰' 투자 아끼지 않는 까닭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e스포츠를 통해 기존 게임의 장기 흥행을 노릴 수 있고 넥슨 게임 고유의 특성이 e스포츠와 잘 맞는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27일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넥슨의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넥슨 아레나는 세계 최초로 게임회사가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 e스포츠 경기장이다. 

2013년 12월 넥슨과 게임방송 채널 ‘SPOTV GAMES’가 힘을 모아 설립했으며 모두 4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2층의 복층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 서초구 강남역에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경기는 KBS 2TV를 통해 공중파로 생중계되고 아프리카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경기 관람이 가능한 오프라인 경기장으로는 넥슨 아레나가 유일하다.

넥슨은 e스포츠를 기존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한 효과적 홍보수단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상반기 뚜렷한 신작 출시 없이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 여기에는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게임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는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PC온라인 액션 역할수행(RPG)게임이다. 2005년 8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출시 13주년을 맞았다. 세계 약 6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을 보이는 등 여전히 인기가 높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의 독창적 지식재산권을 통해 이용자 수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넥슨의 2분기 실적은 게임 운영과 라이브 서비스에서 넥슨의 강점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우리의 사업모델 유효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중국에서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의 성과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365% 급증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와 모바일게임의 경쟁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장기 흥행이 어려운데 e스포츠로 일단 인기를 끌면 게임 장기 흥행뿐 아니라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넥슨이 e스포츠에 '통 큰' 투자 아끼지 않는 까닭
▲ 2018년 7월13일 넥슨 아레나에서 던전앤파이터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넥슨은 31일에도 넥슨 아레나에서 총상금 1억5천만 원을 건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 2018 썸머’ 결승전을 연다.

넥슨의 인기 게임들이 e스포츠를 열기에 적합한 특성을 지녔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주력 게임은 모두 게임 안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경쟁을 벌여야 하고 숙련도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규모 다중접속 게임(MMORPG) 등 게임은 인기가 높지만 게임의 특성상 명확한 기준을 통해 승패를 결정해야 하는 e스포츠의 특성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넥슨은 장애인을 위한 경기나 모바일게임 경기 등 비주류 e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넥슨은 2009년부터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는 대한장애인 e스포츠연맹에 카트레이더 대회의 계정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장애인 e스포츠 연맹을 만들었고 2014년에는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의 가능성을 찾는 데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넥슨은 2014년 11월 아프리카TV를 통해 모바일게임 ‘영웅의 군단’ e스포츠 대회를 열었는데 이 대회가 좋은 반응을 얻자 대회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와 총상금 1천만 원의 e스포츠 행사로 키울 수 있었다.

당시 e스포츠시장은 대부분 PC온라인게임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넥슨이 영웅의군단으로 e스포츠 대회를 열어 모바일게임도 e스포츠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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