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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K 주가조작 사건으로 카메룬에 도피했던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
해외 다이아몬드 개발을 미끼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오덕균(48) 씨앤케이인터내셔널(CNK) 대표가 해외도피 2년여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발생 당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이 개입됐다는 얘기가 파다한 만큼 이 사건이 과연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을 겨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오씨가 해외 도피 26개월 만에 자진귀국한 것이어서 사전 협의 아래 귀국한 것으로 사건이 흐지부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23일 새벽 4시30분께 카메룬에서 자진귀국한 오 대표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송했다.
오 대표는 오전 6시3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광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오 대표는 CNK마이닝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매장량(4억1600만 캐럿)을 부풀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90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 대표가 '충남대 탐사팀 탐사결과(2007년)'와 '유엔개발계획(UNDP) 조사결과(1995~1997년)'를 근거로 카메룬 동남부 요카도마 지역의 다이아몬드 광산 추정매장량을 허위 산정한 탐사보고서를 작성해 시세조종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12년 1월 오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오 대표는 증권선물위원회의 CNK 주가조작 의혹 조사결과 발표 직전 카메룬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당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2012년 3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8월 법무부를 통해 카메룬 측에 범죄인인도청구를 요청했지만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자 지난해 2월19일 오 대표를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오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해 말 자수한 CNK 정모 이사와 함께 오 대표를 기소하기로 했다. 그동안 CNK의 성장에 이명박 정부의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만큼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일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2월 CNK 주가조작에 관여한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 대사와 CNK 전 부회장 겸 이사인 임모 변호사를 비롯해 모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CNK 측은 "검찰이 카메룬 광산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기소한 것은 일반 상식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오 대표가 중국 대기업과 합작이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모든 의혹을 검찰에 설명해 오해를 풀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기 위해 자진 귀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