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 입원' 의혹에 이어 ‘김사랑씨 강제 입원' 의혹이 다시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휴가를 마치고 도정에 복귀하면서 “저부터 잘하겠습니다”라고 경기도 공무원 행정포털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 김사랑씨(본명 김은진씨)
이 지사가 형 이재선씨와 성남시민 김사랑씨 강제 입원에 관여했다는 등의 의혹을 털어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을 다시 꺼내 “진실 증언자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며 “이 지사가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쓰는 상습적 전략 같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지사를 보면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윤리적, 범죄적 수단도 모두 동원하는 정치인이 떠오른다”며 “검찰은 이 지사 관련 범죄 의혹 전모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 지사 비서실은 5일 페이스북에 “김사랑 정신병원 입원은 경찰이 한 것이며 이재명과 무관하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지사 측은 “김사랑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산하재단 등을 통해 A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허위 주장을 유포하다 고발돼 2017년 11월14일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김사랑씨는 20건 가량의 자살 암시글을 게재하고 출석을 거부했다”며 “이에 담당 경찰이 신병확보를 요청해 경찰서가 김사랑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신병원에 보호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인터넷에서 이재명이 김사랑씨를 강제 입원시킨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악의적 음해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니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사랑씨 본명은 '김은진'인데 성남에 사는 시인이라고 알려졌다.
성남시에서 소상인들의 점포를 홍보해주는 일을 하다 보니 성남시 상권 환경에 관심이 생겼고 상권활성화재단과 관련해 의문을 품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상권 이벤트와 성남FC 축구행사를 특정 회사가 수년 동안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수정구 상권에 쓰기로 한 중앙 정부 예산 117억 원과 세금 350억 원 등 모두 467억 원의 기금이 어디로 쓰였는지 해명하라”는 1인 시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김사랑 진상규명위원회'는 올해 2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 무차별 고소·고발 및 성남경찰 납치, 정신병원 감금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2017년 11월14일 경찰에 강제로 납치돼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아닌 누군가가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에 의해 납치돼 정신병원에 감금됐으며 남자 간호조무사가 강압적으로 옷을 벗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 핸드폰을 빼앗긴 뒤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며 “다음날 페이스북을 확인한 지인들이 어머니와 함께 정신병원에 와서 나를 구출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