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플러스가 YG엔터테인먼트의 애물단지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동안 막대한 신사업 투자에도 이익을 낸 적이 없는데 올해는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는 말이 나온다. 
 
YG플러스, YG엔터테인먼트의 애물단지 벗어날 희망 보여

▲ 양민석 YG플러스 대표이사.


5일 업계에 따르면 YG플러스는 올해 화장품과 음악사업의 성장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YG플러스는 그동안 가장 많은 적자를 냈던 화장품사업에서 국내 일부 매장의 정리 등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YG’ 브랜드를 활용한 화장품 매출이 가시화돼 실적 반등과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YG플러스가 올해 매출 93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YG플러스는 2014년 YG엔터테인먼트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보광그룹에서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기업이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요사업은 광고대행업이지만 종속회사를 통해 화장품사업과 골프사업, 제조유통사업과 외식사업, 모델사업 등을 하는데 그동안 성과가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YG플러스가 신규사업을 위해 투입한 돈만 666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2014년 영업적자 24억 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손해가 늘어 지난해는 89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YG플러스가 2015년 세운 자회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날’이 속을 썩여왔다. 이 회사는‘문샷(moonshot)’이라는 브랜드로 화장품사업을 하는데 빅뱅의 지드래곤과 2NE1 출신 산다라박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앞세운 공격적 스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힘을 쓰지 못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날은 2016년에 순손실 64억 원, 지난해는 순손실 66억 원을 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날은 최근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인 ‘항주춘원무역유한공사’와 화장품의 양해각서를 맺고 내년 12월31일까지 200억 원 규모의 화장품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항주춘원무역유한공사는 중국에 1만여 개의 헬스앤뷰티숍을 포함해 백화점, 쇼핑몰 등 판매처 3만여 곳을 확보하고 있는 거대 유통기업이다. 특히 최근 한국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날은 항주춘원무역유한공사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문샷 브랜드를 피오나코스(Fionacos), 왓슨스(WATSONS), 등 중국의 주요 헬스앤뷰티숍에 입점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바오에서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본, 태국, 필리핀 등에도 문샷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YG플러스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에서 공격적 현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확실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을 글로벌 화장품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e스포츠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YG플러스는 최근 오피지지와 ‘e스포츠 공동구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피지지는 게임 전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인데 세계 11개 지역에서 매월 3200만 명의 이용자가 방문한다. 현재 e스포츠 게임 구단인 ‘오피 게이밍’도 운영하고 있다. 

양민석 대표는 “e스포츠분야는 한창 성장 중인 사업분야”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오피지지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G플러스는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음악 서비스 ‘바이브(VIBE)’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음원의 추가 확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를 활용한다. 

YG플러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신규 음악 플랫폼 바이브에 독점 콘텐츠를 비롯한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