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오른쪽)가 7월24일 충청남도 당진 양돈 농가에서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업협동조합 조합장(가운데)과 농장주와 폭염 피해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NH농협손해보험> |
NH농협손해보험이 폭염으로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손해율 부담이 오르겠지만 농업인 구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폭염으로 농작물이 죽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농축산업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NH농협손해보험은 농축산 재해보험의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들어와 8월3일까지 폭염과 가뭄 등에 따른 가축 폐사량은 373만6160마리로 2017년 같은 기간 214만1천 마리보다 74.5% 늘어났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올해 같은 기간에 678.3ha로 나타났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접수된 가축 폐사의 97%가 7월11일부터 24일에 집중돼 폭염으로 피해 신고 건수가 늘어났다고 바라봤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이 햇볕에 말라 죽는 일소 등 피해 접수도 540여 농지에 이르자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농작물재해보험금과 가축재해보험금 지급을 모두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과 가축 재해보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만큼 적극적으로 폭염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보험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농축산업자 피해 구제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기상 탓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부담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는 2017년에도 2016년보다 15.4% 증가했는데 NH농협손해보험의 2017년 6월~8월 손해율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NH농협손해보험의 경과손해율은 2016년 6월 91.41%, 7월 91.73%, 8월 91.73%이었는데 2017년 6월 91.8%, 7월 91.99%, 8월 92.12%로 각각 올랐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NH농협손해보험은 농업인을 위한 금융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폭염에 따르는 농업인의 피해 구제를 가장 급선무로 여기고 있다”며 “이례적 폭염이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폭염에 지급되는 보험금 규모는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 뿐만 아니라 범 농협 차원에서도 이번 폭염을 대비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세우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농가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면서 폭염이 장기화되자 비상대책을 확대하고 현장기술지원단을 만들어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 진단과 처방, 예방 관리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과 농협지역본부도 산지작업반, 공동방제단 등 운영을 확대해 긴급 급수, 조기 출하, 약제 공급, 공동 방제 등 농가 생육 관리를 돕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폭염에도 밭에서 일할 농업인들의 온열질환 예방에도 힘쓰기로 했다.
온열질환 진단과 대처법 교육 등 의료지원과 함께 냉방용품을 제공하고 행복콜센터를 운영해 농업인의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폭염 피해는 농작물과 가축에 그치지 않고 농업인들에게 온열질환 등으로 나타나 실손의료보험의 실손보험금 지급에 따른 손해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5월20일~7월28일 온열질환자 수가 2042명으로 2017년 하절기 5월29일~9월8일 사이에 집계된 1574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열사병 사망자 수는 27명으로 2011년 통계를 수집한 뒤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