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임상을 중단했던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신약을 해외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신약 ‘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2억1815만 달러로 약 2400억 원에 이른다. 계약금은 65만 달러이고 나머지 금액은 임상이 진전되면 단계별로 받을 수 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YH14618의 개발 및 허가, 판권을 보유하게 된다.
YH14618은 유한양행이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사들인 신약물질이다.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를 수술 없이 척추 부위에 주사해 재생시키는 방식의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임상2상에서 YH14618와 위약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 약효가 기대치 이하로 나타나면서 2016년 10월 임상을 중단했다.
스파인바이오파마가 임상 중단에도 YH14618를 사들인 이유는 현재 마땅한 퇴행성디스크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임상을 재설계하는 방법으로 상용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개발은 임상 설계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으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계약금 및 수수료 수령금액의 25%를 지급한다. 유한양행은 현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