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목표로 했던 여름휴가 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이 물 건너 갔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는 25일 노조 소식지 중앙쟁대위를 통해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타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여름휴가 기간은 7월28일부터 8월9일까지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제21차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견해 차이가 커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26일 제22차 교섭을 하기로 했지만 이날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다고 해도 노조의 찬반투표 등에 일주일 남짓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협상 타결 시점은 여름휴가 이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회사가 해양사업부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고 노조가 이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대립이 더 격해지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해양사업부에 일감이 없는 만큼 이 사업부 소속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경영이 정상화할 때까지 기본급 20%를 반납하는 것을 전제로 2019년 5월31일까지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정안을 20일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함께 2019년 12월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며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교육, 순환휴업 등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한 것은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