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항공 자회사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 논란도 악재로 꼽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한진칼 목표주가를 3만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진칼 주가는 19일 1만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진칼 목표주가 낮아져, 자회사 진에어 면허취소 논란 부담

▲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양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 논란과 항공자회사의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주가는 현재 2018년 고점인 2만6200원과 비교해 35% 이상 떨어졌다.

한진칼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688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9.8% 떨어지는 것이다.

연결대상 자회사인 진에어와 지분법 적용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2분기에 나란히 좋지 않은 실적을 내면서 한진칼의 전체 영업이익도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진에어는 2분기에 매출 2027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조278억 원, 영업이익 956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됐다. 

진에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인 170억 원대를 한참 밑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7년 2분기보다 44.7% 적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항공유 비용도 늘어났고 원화 약세로 여행 수요도 줄어들면서 진에어와 대한항공이 2분기에 실적 부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양 연구원은 “진에어와 대한항공 실적은 3분기의 성수기 효과와 유류할증료 인상, 유가의 상승 전망 등을 감안하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현재 한진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와 관련된 청문회 결과”라고 바라봤다.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 여부는 30일 청문회와 8월6일 이해관계자의 의견 제출을 거쳐 자문회의까지 진행된 뒤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양 연구원은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 여부는 8월 말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진칼의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항공면허가 취소되고 영업이 즉각 정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