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8개월째 1.5%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2017년 11월 금리를 1.25%에서 0.25%포인트 올린 뒤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현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아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어 금리 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상황이 부진한 것으로 바라봤다.
11일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6월 취업자가 10만6천 명 정도 늘어나면서 5개월째 증가폭이 10만 명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오랜 시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소비자물가도 2017년 6월보다 1.5% 올라 6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어 한국은행 목표치 2%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상승해 목표치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바라봤다. 무역분쟁 여파로 주가와 장기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통화위원회 관계자는 “당분간 수요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경제 성장과 물가 흐름을 자세히 살펴 통화 완화 정도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당분간 계속된다.
미국은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75~2%로 높였다. 기준금리의 최고값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0.5%포인트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