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6-28 17: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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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소비자단체들이 BNK경남은행에 ‘과다 대출금리’를 놓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경남은행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환급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내놓았다.
▲ BNK경남은행 기업로고.
창원YMCA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는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재라인과 내부감사에서 1만2천여 건의 과다 대출금리 산정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출자의 소득을 0원으로 입력하면서 본인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남은행은 금감원 조사에서 대출자의 연소득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소득금액을 누락하거나 과소 입력한 사례가 적발됐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출자에게 빌려준 가계자금대출 가운데 전체 가계자금대출의 6%에 해당하는 1만2천여 건에 대출금리가 과다하게 부과됐다.
경남은행이 과다하게 거둬들인 대출이자 규모는 25억 원가량으로 추정됐다.
경남은행은 전산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단체는 고의성이 없다는 경남은행의 해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으며 관련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며 “설령 직원들의 실수라 하더라도 1만2천여 건이 반복된 실수라면 경영 시스템의 문제인 만큼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다하게 받은 대출금리를 환급하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피해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릴 것과 고객들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요구했다.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는 “경남은행은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은행은 이날 황윤철 경남은행장과 임직원 명의로 신문에 사과문을 냈다.
경남은행은 “문제가 된 대출건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대출이자를 추가 부담한 고객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환급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며 “관련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직원 교육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고객 여러분의 질책과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비장한 각오와 노력으로 반드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며 “경남은행을 아껴주시는 고객과 지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