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가 주력사업을 스틸서비스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현대하이스코가 주력사업이던 냉연강판사업을 현대제철에 이관할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두 회사 모두에게 시너지를 안겨주었다.
박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법인과 연계하면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와 연계한 해외스틸서비스
19일 현대하이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스틸서비스사업으로 매출 2조8천억 원과 3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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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
스틸서비스 사업의 매출은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사업을 현대제철에 이관하기 직전인 2013년 4분기에 270억 원에 머물렀으나 2014년 1분기 만에 1010억 원으로 급증했다.
스틸서비스사업은 코일 형태로 출하되는 강판을 제철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아 수요자인 완성차업체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주는 사업을 뜻한다.
특히 현대하이스코는 스틸서비스사업을 통해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라인과 연계하면서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는 스틸서비스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현재 11곳인 공장도 2018년까지 16곳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북미시장의 멕시코, 중국시장의 텐진 등 글로벌 진출의 거점도 마련한다.
◆ 냉연강판사업 현대제철로 이관으로 재무구조개선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1월 현대제철에 주력사업이던 냉연사업부문을 넘긴 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하이스코가 주력사업이던 냉연강판사업을 포기한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냉연강판사업은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하이스코 전체 매출의 70.6%와 영업이익의 79.2%를 차지하던 실질적 주력사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 모두에게 시너지로 돌아왔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강판사업을 주력으로 삼았으나 냉연강판사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강관, TWB, 하이드로포밍과 같은 자동차용 부품생산보다 5% 이상 적어 고심했다. 현대하이스코에게 냉연강판사업은 벌어들이는 돈 만큼 나가는 돈도 많은 사업이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냉연강판사업을 받고 난 뒤 공정이 일원화하면서 현대하이스코에서 생산할 때보다 생산원가가 내려갔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대하이스코도 설비투자와 유지보수에 많은 돈이 드는 냉연강판사업을 현대제철에 넘긴 뒤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공격적 경영을 펼쳤는데도 부채비율이 한 번도 200%를 넘지 않았다.
◆ 현대기아차 해외법인과 연계해 지속 성장
현대하이스코의 해외스틸서비스사업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으로 67%에 이른다.
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는 현대기아차와 연계해 해외시장 확장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 80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해외공장의 증설을 발표하는 등 생산량 불리기에 나서자 현대하이스코도 덩달아 바빠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중국 4·5공장 건립 및 기아차 3공장 증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증설 등 2018년까지 해외시설에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현대하이스코도 이런 투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기아차가 멕시코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주변에 신규 코일센터 설립을 위해 216억 원을 출자했다. 현대하이스코 코일센터는 멕시코에 건설예정인 기아차 생산라인과 연계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박 대표는 모두 272억 원을 투자한 중국 톈진공장에 올해부터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 증설에도 동참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으로 삼고 있는 인도에서 최근 자동차용 강관 생산업체인 ‘오토모티브스틸파이프인디아’의 지분을 사들여 인도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