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경찰 수사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경찰에서 신청한 황 회장의 구속영장을 반려하면서 황 회장은 일단 소나기를 피했는데 아직 날이 개지 않았지만 바로 ‘땅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오늘Who] 황창규, 경찰수사에 흔들림 없는 KT 경영 뚝심 보여줘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는 27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8(MWC상하이2018)에 황 회장이 참석한다고 26일 전했다.

MWC상하이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로 2012년 처음 열렸다. 

KT는 황 회장이 MWC에서 에릭슨, 노키아,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과 5G 관련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5G 상용화 비전과 관련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의 이번 MWC 참가는 단순히 KT가 5G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황 회장이 확실히 경영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검찰이 구속영장을 반려하면서 황 회장은 한숨을 돌렸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검찰이 구속영장 반려의 이유로 내세운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람들(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향한 수사 부족’이라는 사항을 보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를 끝낸 것은 아니다.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업무상 횡령 혐의를 놓고 수사를 보강해 영장을 다시 신청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이 해외 출장을 가기로 한 것은 흔들림없는 경영활동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은 흔들려는 시도가 지금까지 계속돼왔다“며 ”이런 시도가 중단되고 황 회장이 KT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영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박근혜 게이트를 딛고 KT 화장 연임에 성공했지만 끊임없이 사임설에 휘말려야 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는데 KT의 경영권이 외풍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