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에 도전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측이 회장 후보 사퇴를 강요받았다며 포스코의 자진사퇴 발표를 반박했다.
구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이 구 전 부회장에게 사퇴하라고 노골적으로 강요한 정황이 많다”며 “구 전 부회장은 자진사퇴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22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구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CEO승계카운슬 관계자와 나눈 전화 통화 내용도 뉴시스에 공개했다.
통화 내용은 최종 후보군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변수가 생겼고 최종 면접 대상자 후보군에 또다른 SK그룹 출신이 포함돼 구 전 부회장을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이며 구 전 부회장이 고 박태준 회장 부인과 잘 알고 있다는 게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등이다.
또다른 SK그룹 출신은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회장은 그동안 포스코 회장 후보로 거명되지 않다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고 권오준 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구 전 부회장 측의 발언은 CEO승계카운슬이 21일 발표한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CEO승계카운슬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인 후보자 1명이 개인 사정으로 (회장후보) 면접 참여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국적이 미국인데 CEO승계카운슬이 말한 외국인 후보자는 구 전 부회장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런 의혹을 놓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후보 5명의 명단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