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 직접 열어

▲ 국기봉 블리자드코리아 실장(오른쪽 아래)이 1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블리자드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스포츠 대회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KOREA STARCRAFT LEAGUE)’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PC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자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를 연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경기가 열렸지만 개발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주최하는 경기는 처음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블리자드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자체 e스포츠 대회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KOREA STARCRAFT LEAGUE)’를 연다고 밝혔다.

참가신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4일까지 할 수 있다. 예선 경기는 2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7월1일 오프라인에서 다시 한 번 예선 경기를 거친 뒤 7월19일부터 본선인 16강 경기가 열린다. 16강은 그룹별로 5경기를 치뤄 먼저 3번을 승리하는 방식(5전3승제)으로 진행된다. 각 그룹에서 1, 2위에 오른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9월8일 열리는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1이 모두 마무리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시즌1의 우승자 모두 4명에게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2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경기의 상금 규모는 모두 1억6천만 원이다. 

경기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를 통해 전 세계에서 중계되며 장소 선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국기봉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실장은 “야외에서 중계를 관람할 수 있는 지역,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경기를 열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에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열렸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경기가 ‘오픈’ 방식으로 열리는 만큼 그동안 발굴하지 못했던 새 e스포츠 선수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ASL 등 기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또 개발사 주관으로 대회를 운영하면 e스포츠 대회가 사라질 걱정 없이 꾸준히 대회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 실장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게임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야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열게 된 것은 더 많은 e스포츠 팬들에게 안정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20년 전인 1998년 한국에 PC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을 내놨다. 같은 해 스타크래프트 확장팩인 브루드워도 선보였다. 

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된 뒤 한국에서만 300만 장 이상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한국 게임시장은 불법 복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않아 5만 장을 판매하기도 쉽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 프로게이머라는 새 직업과 e스포츠라는 새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스타크래프트의 해상도를 크게 높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1991년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졸업한 마이크 모하임이 1년 만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앨런 애덤, 프랭크 피어스 등 대학 동창들과 함께 미국에서 창업한 회사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는 당시 닌텐도 게임기가 장악한 미국 게임시장에 PC온라인게임을 퍼뜨리겠다는 포부를 품고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