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6-13 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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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을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Moblity) 기술 개발을 위해 중국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정 부회장은 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린 ‘CES아시아 2018’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모빌리티 기술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딥글린트(DeepGlint)와 바이두(Baidu) 등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기술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평가를 듣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외국기업과 협력해 약점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딥글린트와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딥글린트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물은 인식하고 판단하는 비전기술(vision technology)분야에서 중국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딥글린트가 보유한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쓰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자오용 딥글린트 CEO는 “인간, 사회, 환경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딥글린트의 지향점이 같다”며 “현대자동차와 공동의 지향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바이두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 연구사업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주요 자율주행 기술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형태로 파트너사에게 제공하고 파트너사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보완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협력체계로 진행된다.
현대차 외에도 다임러, 포드, 베이징자동차, 보쉬, 델파이 등 완성차회사 및 자동차 부품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학계 등 다양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
2017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자율주행차’를 선정한 바이두는 자율 주행 부문에서 선두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지도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두와 자율주행부문 협력으로 다양한 중국의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블룸버그는 5월 ‘누가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승리할까’라는 기사를 통해 세계 완성차회사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현황과 경쟁력을 분석했다. 현대차는 기사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됐다. GM, 웨이모 등이 선두주자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현대차는 현재까지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2025년까지 시장에 자율주행차를 공급할 준비를 마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 아시아 행사장에 수소전기차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부스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넥쏘(NEXO)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보여주는 ‘수소전기차 절개차’ 등이 전시됐다. 수소에너지로 움직이는 미래의 가정생활을 체험하는 ‘수소전기하우스’,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공기 정화 시연’ 등도 선보였다.
CES아시아 2018은 다양한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의 전자 관련 박람회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의 참여가 늘어 올해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등 11개의 완성차회사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