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시장 선점에 따른 우위도 누릴 수 있는 만큼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클로바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에 음성으로 사물인터넷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클로바앱으로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를 한 번에 끄거나 켤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다른 여러 분야의 회사와 손잡고 스마트홈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LG유플러스, 대우건설과 인공지능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올해부터 분양하는 푸르지오 아파트에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가 순차적으로 탑재된다. 입주자들은 아파트 안에서 음성을 통해 냉난방, 조명, 가스, 무인택배함 확인, 에너지 사용량 확인, 차량 입출차 알림 등을 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의 클로바와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 관련 회사는 LG전자, 필립스, 코웨이, HK네트웍스, 브런트 등 모두 8곳이다. 이미 연동된 스마트홈 기기는 12종, 연동할 수 있는 기기는 모두 45종에 이른다.
네이버는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기로 했다.
스마트홈시장은 앞으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시장은 2016년 약 8조 원이었는데 올해 13조, 2019년에는 21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2~3년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회사와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회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회사들까지 모두 뛰어들면서 스마트홈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쇼핑, 차량호출, 음식배달 등 이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를 두루 갖추고 있어 다른 분야의 회사들과 협력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5월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음식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음성만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카오도 2월 인공지능 스피커에 음성명령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5월 사물인터넷 서비스 ‘카카오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홈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홈은 건설회사와 가전제품 제조회사 등 여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오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2월에는 사물인터넷 역량 끌어올리기 위해 스타트업 ‘아씨오’를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코맥스, 포스코건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 여러 분야의 회사들과도 협력해 스마트홈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스마트홈 서비스는 포스코건설이 5월 분양을 시작한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 오피스텔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입주자들은 음성으로 거실 조명을 켜거나 실내 온도를 간리하고 가스불을 켜고 끌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검색 서비스, 광고 등 전통적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새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어 스마트홈시장을 적극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회사들은 그동안 기술 발전, 새 서비스의 등장, 수익화의 순서를 반복하며 발전해왔다”며 “지금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점 하락하고 있지만 상당한 비용을 인공지능 등 연구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다시 수익화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3월 스마트홈 개발회사 브런트에 15억 원을 공동투자하기도 했다. 브런트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스마트홈 기기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