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 포기를 요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 회장 일가는 직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조 회장 일가와 이들의 황제경영을 눈 감아온 경영진은 대한항공에서 완전히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는 “조 회장 일가는 오랜 기간 직원의 인간적 자존감까지 짓밟아 왔다”며 “검찰과 법원은 부도덕한 경영진을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2대주주로서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조종사노조는 요구했다.
조종사노조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된 점이 조 회장 일가의 갑횡포와 비도덕적 경영에 날개를 달아줬다”며 “정부와 국회는 필수공익장 제도를 즉각 철폐하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2007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됐다. 대한항공은 파업할 때 국제선 20%, 제주노선 30%, 나머지 국내선 50% 등 조종인력은 노조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조종사노조는 애초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이번 집회를 열 계획을 세웠지만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이번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카카오톡 제보방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이끌었던 ‘관리자’는 이날 오전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이 관리자는 최근 조종사노조에 사과성명을 내는 방안이나 다른 단체와 연대해 활동하는 방안 등을 놓고 직원연대 구성원들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