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2019년에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SK가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며 “2019년에는 SK의 비상장 자회사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8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 기업가치 재평가 임박", 비상장 자회사 가치 눈덩이처럼 불어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SK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임상3상이 끝나면 미국 식품의약국에 판매허가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르면 2019년부터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가 약 4조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 등 약 8개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모두 합치면 약 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2019년을 목표로 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대폭 재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료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인 SK바이오텍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10월 연간 16만 리터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종공장을 준공해 32만 리터의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또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을 인수해 유럽 생산거점도 확보했다.

오 연구원은 2020년 설비투자(CAPEX)가 마무리됐을 때 SK바이오텍의 순이익 전망치를 감안하면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가 1조5천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기업가치를 합치면 6조5천억 원에 이른다.

오 연구원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장부가는 현재 8천억 원에 불과하나 2019년 상장이 이뤄지면 8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지분가치 재평가가 SK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