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이 KT 계열사를 본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황창규 KT회장은 계열사 정리를 통해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KT사업을 재편하면서 비대해진 KT 몸집도 줄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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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자회사 미디어허브를 합병하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영화배급사인 싸이더스FNH도 매각했고 지난해 12월 동영상 플랫폼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를 청산하기로 했다.
또 렌터카 업계 1위인 KT렌탈과 여신금융회사인 KT캐피탈 등 통신과 연관없는 계열사들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KT의 이런 알짜 계열사 매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황창규 회장은 통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계열사 재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려고 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5월 “계열사가 너무 많다”며 “앞으로 쓸모없는 계열사는 덜어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황 회장이 앞으로 KT의 계열사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
이번에 KT에 합병하기로 한 미디어허브가 콘텐츠 유통을 담당해 왔던 만큼 KT가 콘텐츠 계열사에 대한 정리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콘텐츠 관련 자회사로 교육콘텐츠를 담당하는 KTOIC와 이노에듀, 광고업체 나스미디어 등을 두고 있다.
고객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KTCS와 알뜰폰 자회사 KTIS도 계열사 정비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114 등 콜센터 업무에서 중복된다.
위성방송기업인 KT스카이라이프가 KT와 합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법제화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합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합쳐 전체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게 제한하는 제도다. KT는 위성방송과 인터넷TV의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 입장에서 유료방송사업의 성장이 제한을 받게 될 경우 굳이 회사를 둘로 나눠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