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참여할 수 있게 됐지만 협력 효과를 실제로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투자는 6월 초 마무리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재무적 투자 이외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약 4조 원을 들여 참여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인수를 승인해 모든 절차가 이른 시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에 투자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현재 계약조건으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반도체의 기술에 접근할 수 없고 의결권도 15%에 불과하다"며 "인수로 당장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 참여로 실익을 얻으려면 추가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바메모리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거나 도시바메모리의 공장 증설 투자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방안 등이 예상 가능한 협력모델이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장기적으로 업황과 기술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안고 있다"며 "도시바메모리의 투자계획 등 동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