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의 확산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한진칼은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은 데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진에어의 면허 취소 가능성이 부각해 주가 상승에 발목이 잡혔다”며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 등 2인 각자대표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 지분 29.62%와 한진 지분 22.19%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진에어 지분 60%, 칼호텔네트워크 지분 전량 등을 쥐고 한진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횡포 논란이 터져 나온 4월12일 급락했다.
그 뒤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토교통부에서 진에어의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뒤로 다시 하락했다.
15일 한진칼 주가는 14일보다 4.66% 내린 2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4월11일보다 3.6% 낮다.
신 연구원은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갑횡포와 비리의혹에 안일하게 대응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오너일가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바라봤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이 번지는 데 대응해 최근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등기이사를 유지해 이사회에 남은 만큼 사태 수습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진칼은 실적 전망이 밝은 만큼 주가가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 연구원은 “한진칼은 항공업 호조에 힙입어 앞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한진칼 주가는 오너 리스크로 기업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진칼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4050억 원, 영업이익 18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2.2%, 영업이익은 58.3% 늘어나는 것이다.
한진칼은 자회사 진에어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한진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485억 원, 영업이익 65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50.2%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