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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텐센트 업고 배틀그라운드 중국 출시에 힘 받나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5-02 18: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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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블루홀이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언제쯤 시작할 수 있을까?

블루홀은 그동안 중국에서 배틀로얄 게임의 인기에도 판호(판매허가)를 얻지 못했는데 텐센트와 손잡으면서 중국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홀, 텐센트 업고 배틀그라운드 중국 출시에 힘 받나
▲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

2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게임회사 텐센트가 곧 블루홀의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 일부를 약 5천억 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약 700억 원을 투자한 것을 포함하면 모두 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텐센트가 한국회사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텐센트가 지분 매입을 마무리하면 블루홀 지분 10%대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1대 주주는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다.

최근 들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격히 풀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텐센트의 투자로 배틀그라운드 중국 서비스가 머지않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블루홀에게 매력적 시장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최종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규모가 큰 중국시장에서 판호에 서비스가 막혀있다. 블루홀이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매년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 대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쟁작들은 이미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포트나이트’는 4월 중국에서 사전예약접수를 시작했다. 포트나이트의 중국지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는 홍보비로만 170억 원을 뿌리며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해 제작한 모바일게임 2종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1위와 3위에 올라있다. 

블루홀의 개발 자회사 펍지주식회사는 텐센트와 함께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했다. 현재 캐나다에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북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4월25일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경쟁작의 출시에도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포트나이트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배틀그라운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의 인기 등에 비춰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중국 출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홀이 지난해 3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미국 PC게임 플랫폼 ‘스팀’에 선보인 뒤 누적 판매량 4천만 장을 넘어섰다. 

블루홀 매출도 지난해 6665억 원으로 2016년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자들에게 1인당 최대 5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블루홀과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서비스 독점권을 보유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를 얻지 못하면서 게임의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중국에서 판호 발급을 관리하는 중국 광전총국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는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과정에서 피가 낭자하고 폭력적이다”라며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중화민족 전통문화 습관 및 도덕규범을 해치고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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