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결과 ‘분식회계’로 잠정 결론이 나오자 주가가 급락했다.
셀트리온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구개발비 회계 관련 특별회계감리를 받고 있는 점이 부각돼 주가가 하락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7.21%(8만4천 원) 급락한 40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6조730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 거래일보다 약 5조5천억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7위를 유지했으나 8위인 KB금융(시가총액 25조3794억 원)과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를 변경한 점을 놓고 특별감리를 진행해왔는데 1일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명절차 등을 거쳐 징계 절차를 밟게 되는 데 징계 안건은 10일 열리는 감리위원회에서 상정되고 이후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최종 결정된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이를 승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소로부터 과징금, 매매거래 정지, 상장폐지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셀트리온 주가도 4.43%(1만2천 원) 떨어진 25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2조4031억 원으로 줄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이날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한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2조4771억 원이다.
셀트리온 주가 하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비 회계 특별감리 관련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관련해서 10개 기업을 선정해 특별감리에 들어갔는데 셀트리온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 혹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 사실상 기업이 임의대로 처리할 수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2.90%(2600원) 내린 8만72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1.84%(1600원) 하락한 8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