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4-22 09: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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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서울 마곡에 건설된 새 사옥을 놓고 한 말이다.
이 회장은 마곡의 새 사옥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에 소통이라는 코드를 심었다.
▲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22일 코오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건물은 소통을 통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 창출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됐다.
타워 이름은 이 회장이 1996년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내걸었던 경영방침에서 따왔다.
이 회장은 늘 단순한 소통을 넘어 마음을 다해 소통한다는 의미의 ‘심통(心通)’을 강조한다. 심통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의지는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의 설계에도 반영됐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협업을 위한 조직 내 소통(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을 강조했다. CFC는 회사와 직급, 직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들까지 포함한다. 이 회장은 CFC를 통해 진정한 융복합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소통을 중시하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은 그랜드스테어(Grand Stair)에 압축되어 있다. 그랜드스테어는 말뜻 그대로 원앤온리타워의 모든 층을 연결하는 대계단이다. 이 '큰 계단'은 서로 계열사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공간이다.
그랜드스테어는 어느 순간 공연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그랜드스테어 앞쪽에는 공연, 전시, 강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앞에서 행사가 시작되면 계단은 어느 순간 객석으로 바뀌게 된다.
코오롱그룹은 마곡 시대를 맞아 소통의 대상을 지역사회로 넓혔다. 지역 주민을 위해 ‘스페이스K 마곡 미술관’을 짓고 상설 교육체험관 ‘에코롱롱’을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 마련한다.
현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는 16일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제조계열사들의 본사 인력과 연구개발 인력 1천여 명이 입주해 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근무하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성공적 미래와 연결하는 진정한 조직 내 협업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로 집무실을 옮길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