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가 글로벌기업에 걸맞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영자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는 3월16일 열린 현대차의 정기주주총회를 '정교하게 연출된 행사(tightly scripted event)'처럼 보였다고 11일 보도했다.
 
일본매체 "현대차 주주총회는 정교하게 연출된 행사 같다"

▲ 삼성전자(왼쪽)와 현대자동차 로고.


이 매체는 “현대차 주주총회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연출된 행사처럼 보였다”며 “현대차 경영진의 대응은 삼성전자보다 덜 진실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차 주주총회는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지도 않았고 40여분 만에 끝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한 주주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질문을 했지만 추후에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의 상투적 답변(boilerplate response)만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주 총회에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매체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질문, 불만 및 건의사항에 상세하게 답변했고, 진공 청소기의 흡착력 개선이나 올레드TV 도입 등 사업제안까지 나오면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고 주총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정기 주주총회는 대조적 모습으로 두 회사가 주주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삼성전자가 현대차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