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냈던 김유찬씨가 이 전 대통령의 해외비자금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유찬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해외에 쌓아둔 비자금은 뒤로 자빠질 정도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김씨는 “규모가 굉장히 크다”며 “15년 동안 해외를 돌아다니며 외국자본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여러 고급 정보들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용기있고 정의감에 불타며 탐사보도를 할 수 있는 기자분들이 추적해서 보도할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아마 아낌없이 다 제공을 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995년 이 전 대통령이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었고 이 전 대통령의 제15대 국회의원 당선 직후 결별했다.
199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대통령의 비위와 관련해 양심선언을 했으며 2007년 ‘이명박 리포트’를 출판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돼 옥살이를 했다.
현재 홍콩과 두바이 등 해외에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많은 돈을 들여 불법적으로 전화홍보를 하고 사조직을 지원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기공, 지금의 다스에서 선거에 쓴 돈을 조달했다”며 “제 손으로 전달한 것만 해도 13억 원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을 두고 “돈과 출세에 환장한 천박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인간 만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듯 이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며 “저는 이 전 대통령에게 ‘다 내려놓으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끝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