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성차별 채용' 관련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경영진 고발

▲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왼쪽)과 최우미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이 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성차별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금융노조>

금융노조가 ‘성차별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주요 경영진을 고발했다.

금융노조는 6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남녀고용평등법 제7조 1항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금융노조는 두 은행과 함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도 함께 고발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에 확인된 성차별 채용은 금융산업 종사자의 절반이 넘는 여성 금융노동자들을 모욕하고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라며 “노동부는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5년 KB국민은행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남성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올려준 정황을 적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당시에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채용과정의 서류전형단계에서 미리 남녀 비율을 4대1 비율을 정해놨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같은 직군의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남자 80명, 여자 20명을 뽑을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점수조작을 통해 여성 지원자를 떨어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KEB하나은행은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할 점수를 받았던 여성 2명을 떨어뜨리고 더 낮은 점수를 받았던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여 특혜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