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4-02 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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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관련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과할지 여부에 따라 투자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임수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며 “기존 대주주 지분 외에도 기관, 개인, 외국인 투자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주총회 통과 여부에 따라 대응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현대차그룹이 3월28일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부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뒤 계열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으면 단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장기적으로 현대모비스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수익성이 좋은 AS부품사업부문을 확보하게 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반대로 존속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현재 현대모비스 1주 당 존속 현대모비스 0.79주와 합병 현대글로비스 0.61주를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존손 현대모비스 주가가 17만1742원 이상으로 유지되면 이득”이라며 “존속 현대모비스의 적정주가를 약 23만3천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단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떨어져 관련 계열사 주가가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어떤 대안을 내놓는지에 따라 계열사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막히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23.2%를 대주주가 확보하는 방안 △현대글로비스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기존 개편안의 분할합병 범위 조정 등으로 돌아설 것으로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가장 많은 대안에서 유리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 17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 △기아차 목표주가 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17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 △현대모비스 목표주가 29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 를 각각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5월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