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통화관리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9640억 원을 냈다. 2016년(3조3779억 원)보다 17.35%(5861억 원) 늘었다.
이는 2001년(4조2천억 원)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이자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통화안정증권의 이자 등 통화관리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한다.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은 2016년보다 4801억 원 줄어든 2조5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12조2425억 원으로 2016년보다 1784억 원 줄었다. 지난해 자산운용 과정에서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해외 채권가격이 떨어져 유가증권매매이익이 1조1572억 원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7조12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2조5792억 원 줄었다.
순이익 3조9640억 원 가운데 1조1892억 원은 법정적립금으로, 415억 원은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 장려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각각 적립됐다.
한국은행법상 순이익의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쌓아야 하고 잔여이익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남은 2조7333억 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2017년 한국은행 자산 규모는 470조5847억 원으로 2016년보다 9조7356억 원 줄었다.
외화자산 가운데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은 70.3%에서 68.1% 낮아졌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을 줄였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자본 규모는 15조222억 원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1조5995억 원 늘었다. 부채 규모는 11조3351억 원 감소한 455조5625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