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구은행의 ‘청탁 명단’을 찾아 대졸자 공개채용에서도 채용비리가 벌어진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대구은행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과정에서 채용을 청탁한 인사와 내용 등을 담은 명단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 대구은행 ‘청탁명단’ 찾아 대졸자 채용비리로 수사 확대

▲ 대구지검 특수부는 대구은행의 채용 '청탁 명단'을 찾아 대졸자 공채 비리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대구은행 본점 전경. <뉴시스>


검찰은 이 명단을 대구은행 인사부에서 만든 것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구은행의 2015~2017년 채용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존에 문제됐던 7급 창구직원 채용과정의 비리 외에 정규직원을 뽑는 대졸 공채에서도 청탁이 있었던 정황을 찾아냈다. 

대구은행에서 채용비리에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인성검사 점수표와 면접점수 등을 삭제하고 이 자료 상당수를 복구하기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대구은행에서 강한 자기장으로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장치를 망가뜨려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드는 ‘디가우징’ 방식을 통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