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벌인 영향으로 중대형 배터리에서 1분기까지 다소 부진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사업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중대형 배터리는 일시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 연구원은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신규 공장 투자로 고정비가 늘어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새로 지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2분기로 앞두고 계속 시설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사업부는 1분기에 영업손실 554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손실폭이 직전 분기보다 약 96%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빠르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어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의 수익성 개선과 중대형 배터리 판매 증가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대형 배터리로 중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9천억 원, 영업이익 4307억 원을 내며 사상 최고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64% 급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도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분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