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원전 가동률의 하락으로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1월 원전 가동률은 59%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전력은 상반기 현저히 낮은 원전 가동 탓에 실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상대적으로 발전비용이 낮은 원전과 석탄발전 등 기저발전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본다.
원전은 상반기에 계획예방정비가 다수 잡혀 있어 단기간에 가동률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석탄발전 역시 3월부터 6월까지 노후 발전소의 가동을 멈추는 만큼 지난해 상반기보다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결국 상반기 내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의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유가 또한 우상향인 현 시점에서 한국전력의 원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예방정비를 마친 원전의 재가동, 신고리4호기 등 신규 원전 가동,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등으로 기저발전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논의도 예정돼 있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한국전력은 2018년 ‘상저하고’ 형태의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5790억 원, 영업이익 5조40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