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이 백우석 OCI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상열 OCI 고문 등 고 이수영 전 회장의 측근을 경영 전면에 배치해 아버지 유고에 따른 경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OCI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우현 OCI 사장과 백우석 OCI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상열 OCI 고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우현, 작고한 아버지 측근들과 함께 OCI 경영권 안정화 도모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


백 부회장과 김 고문은 모두 고 이수영 전 OCI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백 부회장은 1979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에 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에 OCI 부회장으로 승진할 만큼 이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동양제철화학 사장으로 재임하던 2006년에 이 전 회장을 도와 태양광사업을 추진했다.

백 부회장은 2006년부터 OCI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사장과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5년 동안 함께 OCI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고문은 2010년에 OCI 부회장으로 발탁되면서 OCI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행정고시 18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국장, 자원정책국장, 생활산업국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이 전 회장과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동문이다. 

김 고문은 2015년에 OCI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다.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셈이다.

이 사장은 경험이 풍부한 아버지의 사람들과 OCI의 경영을 함께 하면서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이 사장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이 전 회장은 2017년 10월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이 사장은 백 부회장과 김 고문을 중용해 OCI 경영 부담을 줄이고 그룹 전반을 관리하는 데 이전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 총수로서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이 사장은 오래 전부터 OCI 경영을 맡아왔지만 아버지의 지분을 물려받아 경영권 승계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

이 사장은 현재 OCI 지분 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OCI 지분 10.9%를 물려받는 데 1500억 원 정도의 상속세가 필요하다. 

이 사장이 이 전 회장의 유고 이후 지분 승계자금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상속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OCI 관계자는 “이 사장의 지분 승계와 관련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상속 등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