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3-19 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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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에 세운 생산거점을 발판삼아 아프리카 해양플랜트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중공업이 에지나 해양플랜트에서 추가로 손실을 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삼성중공업이 에지나 해양플랜트사업을 위해 나이지리아에 세운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서아프리카 해양플랜트시장을 과점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2013년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로부터 에지나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를 수주했지만 2015년 이 사업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에지나FPSO는 바다 밑에 매장된 석유 등을 시추해 정제하고 저장해 운반하는 특수선박인데 삼성중공업은 에지나FPSO의 설계와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에지나FPSO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는 생산거점에 보냈는데 이 곳에서 상부플랜트 모듈 등을 탑재해 올해 하반기까지 선주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라고스 생산거점은 삼성중공업이 현지회사와 합작해 세운 조선사다. 라고스 생산거점의 용접 불량율, 검사 합격율 등 품질관리 능력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버금가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추가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최 연구원은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라고스 생산거점이 에지나FPSO를 건조하고 나면 당장 제작할 물량은 없지만 나이지리아에서 무급휴직제도를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어 삼성중공업이 안게 될 고정비 부담은 적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소형 해양플랜트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지 정부가 라고스 생산거점의 성과에 만족하며 이 곳에 일감을 맡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바라봤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는 현재 자바자바FPSO, 봉가FPSO 등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 곳에서 에지나FPSO 인도경험을 쌓으면 향후 서아프리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