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중국에서 더딘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기아차는 1월 말 기준으로 미국 재고수준이 5.1개월이었다”며 “재고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2~4월 판매 전망이 어두워 2017년 1월 말보다 높은 재고수준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야 미국에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2분기까지 미국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에서 기저효과와 대형 SUV 등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전까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더딘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중국에서 여전히 부진하지만 2월 소매 판매량이 반등했다”며 “중국차와 가격 차이를 5~10%까지 낮춘 새 SUV를 4월에 이어 3분기에 1대씩 출시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중국 판매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는 1분기 미국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2조3270억 원, 영업이익 29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3%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