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불법자금 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박 전 차관을 11일 오전 9시50분경 소환해 12일 오전 12시10분경까지 약 14시간 동안 조사했다.
박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국정운영과 인사에 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왕차관’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는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다가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박 전 차관은 이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측의 불법 자금수수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이 불법자금을 선거와 인사청탁의 대가로 사용했다면 박 전 차관이 이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귀가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1일에도 박 전 차관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불법자금 수수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박 전 차관과 함께 한 변호인은 출석할 당시 “박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 수차례 불응한 적이 없다”며 “오늘 처음으로 소환받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