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KEB하나은행의 행장실과 인사부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안에 있는 은행장실과 인사부 등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2월8일에 이어 두 번째다.
KEB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13건의 채용비리 의혹이 적발됐다.
사외이사와 계열사 사장의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의혹이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의혹 등이 7건 있다.
KEB하나은행은 사외이사와 하나카드 전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 55명의 명단인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입사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 대상에 강모 전 인사부장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VIP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55명은 2016년 공채에서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필기시험을 통과한 6명은 임원 면접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KEB하나은행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및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의 면접점수를 높이고 동국대, 명지대, 숭실대, 건국대 등 출신의 지원자 점수를 내린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채용비리 여부를 현장조사한 결과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외에 광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5곳의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해 2월1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