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오전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 등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서 문서와 장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
▲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왼쪽)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
이번 압수수색은 이 전 대통령 측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검찰은 제17대 대선을 전후해 이 전 대통령 측이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을 때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 등이 핵심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이 전 대통령 측에 공천헌금 명목의 불법자금인 5억 원대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학교 동문으로 대학생 모임인 ‘6·3동지회’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숨은 실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 대표로부터 워크아웃을 빨리 끝내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6억여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0년 12월 구속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을 받았다.
최 전 위원장은 2008년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취임해 ‘방통대군’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17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 캠프에서 멘토 역할을 맡았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브로커로부터 8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임기 말기인 2013년에 특별사면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